넷플릭스 이어 애플·디즈니 몰려오는 ‘오징어게임’의 나라

입력 2021-10-25 11:04 수정 2021-10-25 13:48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진행요원들이 참가자들을 감시하는 장면. 넷플릭스 제공

애플TV가 다음달 4일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출시도 같은 달 12일로 예정돼 있다. 이미 국내에서 자리를 잡은 넷플릭스는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세계적인 콘텐츠로 만들었다. 국내 영화·드라마 시장은 글로벌 플랫폼 강자들의 연이은 오버더톱 서비스(OTT) 진입으로 팽창을 가속하게 됐다.

애플은 25일 “애플TV 플러스, 애플TV 4K, 애플TV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음달 4일 한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플TV 플러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다. 구독자는 애플TV 앱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광고 없이 주문형 비디오(VOD)를 시청할 수 있다. PC를 통한 시청이 가능하고, 최대 6명까지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다. 월 이용료는 6500원. 1주일 무료 체험도 제공된다.

애플TV와 국내 서비스를 합작한 업체는 SK브로드밴드다. SK브로드밴드 셋톱박스에 애플TV 앱이 탑재된다. 또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맥, 애플TV는 물론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포함한 국내 생산 스마트폰, 일본 소니사의 게임용 콘솔 플레이스테이션에도 애플TV 앱이 장착된다. 애플 제품을 지난달 17일 이후에 구입한 고객은 애플TV 플러스를 3개월간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애플TV는 국내에서 OTT 점유율 경쟁을 불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의 경우 한국어 오리지널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의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주가를 연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지난 22일 나스닥에서 넷플릭스는 11.62달러(1.78%) 오른 664.78달러에 마감됐다. 월트디즈니와 컴캐스트 같은 콘텐츠 강자들의 10월 약세에도 넷플릭스만은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과 넷플릭스는 모두 미국 정보통신(IT)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이다. 미국 주식시장에선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로 분류되는 IT 5대 거물 중 2개가 바로 애플과 넷플릭스다. 이들과 함께 국내 서비스를 준비하는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과 각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해 콘텐츠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애플TV 플러스는 ‘테드 래소’ ‘더 모닝 쇼’ ‘어둠의 나날’ ‘파운데이션’ ‘인베이션’ ‘서번트’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 시작 당일 한국어 오리지널 콘텐츠인 ‘닥터 브레인’을 세계에 공개한다. ‘닥터 브레인’은 한국 웹툰 원작의 공상과학(SF) 스릴러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조재홍 작가가 각본을 썼다. 주연 배우는 이선균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