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김건희 ‘소환대기’라 못 나와 내 아내에 시비”

입력 2021-10-25 04:54 수정 2021-10-25 09:57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왼쪽 사진)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24일 자신의 부인 이순삼씨가 후원회장을 맡은 것을 두고 경선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세를 가한 데 대해 “자기 각시인 김건희씨가 검찰 소환대기 중이어서 밖에 못 나오니 시비를 건다”고 반격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여의도 캠프에서 언론 혁신 관련 공약 발표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나는 국회의원을 할 때도 아내가 후원회장이었고 지난 대선 때에도 아내가 후원회장이었다”며 “지금의 후원회장 역할은 과거처럼 돈을 대주는 후원회장이 아닌데 그걸 흠으로 삼는 것을 보고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같은 날 오전 캠프 인선 발표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을 만나 SNS ‘개 사과’ 사진의 기획과 촬영을 김건희씨가 맡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원래 선거라는 게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 아닌가”라며 “누구는 아내가 캠프 후원회장을 한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자기 각시(김건희씨)는 소환대기 중이라 밖에 못 나오니 그런 시비를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가장 가깝고 믿음직한 사람이 후원회장을 하는 시대인데 얼마나 ‘아름다운 동행’인가, 자기 각시는 밖에 못 나오니까 시비”라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이 지방선거 공천을 미끼로 중진 의원들을 영입하고 있다는 자신의 비판에 윤 전 총장이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평가한 것을 두고 홍 의원은 “나는 답변할 가치가 더더욱 없다”며 “정치에 새로 들어와 새로운 정치를 하자고 주장하는 분이 20년 전의 구태 정치를 반복하려 한다. 공천을 미끼로 그렇게 사람을 끌어모아서 그 분들이 무슨 역할을 하겠나, 지금은 당원과 국민의 시대”라고 질타했다.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최종 경선 여론조사 문항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당 최종 경선 후보 4인과의 가상 양자대결 비교로 정할 경우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던 홍 의원은 “그런 말이 안 나오도록 상식적으로 하라는 뜻”이라며 “당원 투표는 한 사람에게 하면서 어떻게 여론조사는 네 번을 투표하나, 간단하게 한 번 생각해보라. 가상 양자대결로 할 거면 당원 투표도 네 번 하도록 하자”고 비꼬았다.

홍 의원은 또 윤 전 총장이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우리 당이 호남에 공을 들인지가 30년이 넘었는데 엉뚱하게 날아 들어온 후보가 30년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짓을 했다”며 “해당 행위 아닌가, 그래 놓고 국민을 개처럼 여기고 조롱감으로 만들었다. 후보 자격이 있는가”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정상적으로 갔으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층 상당수가 우리에게 올 것이었는데 윤 전 총장의 어처구니 없는 말로 상대 진영을 결속하게 만들어줬다”며 “그것 또한 대선에 큰 악재다. 참 어이 없는 짓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