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개 사과’ 논란에 洪 언급? “누구 부인은 후원회장”

입력 2021-10-24 12:06 수정 2021-10-24 13:5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오후 울산시당 이전 개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개 사과’ 게시글을 부인 김건희씨가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거세게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당내 경선 상대인 홍준표 의원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윤 전 총장은 24일 국회에서 캠프 인선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부인이 사과 사진을 연출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사과 관련 스토리를 해준 것이다. 그걸 하면 좋겠다고 제가 판단해서 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진 촬영 장소가 자택 근처 김씨의 사무실이었나’라는 기자 질문에 “집이든 어떤 사무실이든 그게 뭐가 중요하겠나. 제가 한 것인데”라며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은 부인이 후원회장도 맡는데 시쳇말로 선거는 패밀리 비즈니스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홍 의원의 대선 예비후보후원회를 부인 이순삼씨가 맡은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논란이 인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에 대해서는 “저는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자다.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그 어떤 사람과 세력에 대해서도 절대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개 사과’ 논란에도 다시 입을 열었다. 윤 전 총장은 “사진에 나와 있는 개는 저한테는 아주 소중한 제 가족”이라며 “국민이 불찰이 있었다고 하니 저 스스로 ‘제대로 못 챙겼구나’ 해서 사과를 드린 것이다. 제 생각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인스타그램 게시글 캡처

앞서 지난 21일 윤석열캠프가 관리하는 계정에 반려견 ‘토리’의 사진이 올라왔다. 윤 전 총장이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이었다. 윤 전 총장은 해당 게시글을 올린 날 ‘전두환 발언’과 관련해 “많은 분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었다.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발언을 하기 전에도 윤 전 총장이 돌잔치 때 사과를 잡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이 올라오자 윤 전 총장 측의 사과 발표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며 정치권 안팎에서 “국민을 조롱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