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내일 첫 회동…‘원팀’ 이루나, ‘일시 봉합’ 그치나

입력 2021-10-23 12:27 수정 2021-10-23 12:29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경선 후보와 함께 경선 결과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전격 회동을 갖는다. 지난 10일 당내 경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한 지 2주 만에 만나는 셈이다. 양측이 경선 과정에서 쌓인 갈등의 앙금을 씻어내고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후보 측은 23일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2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경선 이후에도 갈등 양상을 보여왔다. ‘무효표 처리’ 논란에 이 대표 측이 반발하면서 이 전 대표의 승복 선언이 늦어진 바 있다. 또 이 후보가 경기지사직을 유지하며 국정감사를 치르면서 회동 일정을 잡기가 물리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이 후보가 오는 25일 경기지사직 사퇴를 예고하면서 회동이 전격 성사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승복 선언이 늦었던 이 전 대표가 전폭적인 이 후보 지지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경선이 종료된 후 나흘간 칩거 끝에 모습을 드러냈던 이 전 대표는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는 것은 정치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 등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24일 회동에서 이 전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부가 이 후보와의 화학적 결합을 이룰지에 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감정의 골이 깊어진 양측의 관계가 회동 이후에도 일시 봉합에 그치고, 경선 갈등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또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회동이 성사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후보 측은 청와대에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