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 당일인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동일면 봉남등대에는 발사 장면을 직접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저마다 사진기와 망원경 등을 준비한 채 조마조마하게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은 발사 장면이 가장 잘 보이는 ‘명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았다. 원래 오후 4시로 예정됐던 발사 시간이 1시간 연장되면서 이들의 기다림은 더 길어졌지만 불평하는 이는 찾기 어려웠다.
오후 들어서는 캠핑용 테이블과 의자, 돗자리 및 텐트까지 동원한 시민들로 공간이 가득 찼다. 학부모로 보이는 일부 시민은 함께 온 자녀와 함께 로켓 발사와 관련한 과학 도서를 보며 ‘현장 학습’을 하기도 했다.
2010년 3월 개발사업이 시작된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총 길이는 47.2m, 중량은 200t에 이른다. 2018년 11월 28일 시험발사체(TLV) 발사에 성공하고 올해 3월 25일 1단 종합연소시험도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그 성능을 입증했다.
이날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미국·러시아·프랑스·일본·중국·인도에 이어 세계 7번째로 무게 1t 이상급 위성을 우주 궤도로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국가가 된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