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94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넷플릭스 채널의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제주도가 언급됐다. 세계적으로 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제주도가 세계를 강타한 한류 열풍을 제주 관광 활성화의 호기로 활용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방영된 오징어 게임 4라운드 2인 1조 구슬게임에서 출소 이후 딱히 갈 곳이 없어 게임에 지원한 ‘지영’은 ‘새벽’에게 일부러 패한 뒤 게임에서 나가면 “제주도에 가보라”고 했다. 자신은 게임에서 나갈 이유가 없지만 북한에서 동생과 한국으로 건너온 새벽은 희망이 있지 않으냐면서다.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제주가 파라다이스의 이미지로 각인된 찰나다.
방송이 나간 후 해외 언론이 제주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0월 첫 주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 참가자가 방문하고 싶어한 제주를 ‘한국의 하와이’로 소개했다.
제주도는 이 틈을 놓칠세라 국내외 잠재 관광객들에게 제주를 각인시키기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도는 최근 말레이시아 및 베트남 해외 홍보사무소와 ‘제일 가고 싶은 (도내)장소’를 선정하는 투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으로 화제가 된 달고나를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과 동백 모양으로 변용한 온라인 뽑기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게임 참여 전 설문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도는 앞으로 일본과 중국 등 9개 해외 홍보사무소와도 같은 방식의 제주 설문 이벤트를 실시하며 제주를 세계에 알려나갈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구독자 2만명 이상의 국내외 유명 인플루언서를 제주로 초청한다. 한류 속 제주 콘텐츠를 소개하고 이들이 만든 개성 있는 제주 홍보 영상을 전 세계 소셜미디어 이용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또,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촬영 장소 등 한류 콘텐츠 속에 등장한 제주 연관 장소를 마케팅 소재로 적극 활용해 여행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MZ세대(1980~2000년대 초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통칭)의 이목을 끈다는 방침이다.
도는 아울러 세계관광기구(UNWTO)가 인증하는 최우수 관광마을에 서귀포 하효마을을 추천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 특히 각광 받는 비대면·자연 친화 여행 추세가 제주에 접목될 수 있도록 친환경 관광과 사회적 책임 관광을 강조한 마케팅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미국 워싱턴 지에는 서귀포 지역에서 열린 ‘멍 때리기 대회’가 이색 치유 행사로 소개되기도 했다.
변영근 관광정책과장은 “오징어 게임, 방탄소년단 등 한류 문화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며 “한류 열풍이라는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에 제주를 각인시키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