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 사건’ 숨진 채 발견된 막내직원 피의자 입건

입력 2021-10-21 13:22

회사에서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뒤 직원 2명이 쓰러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숨진 채 발견된 같은 팀 막내 직원 30대 A씨를 지난 20일 이번 사건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두 직원이 쓰러진 뒤 이튿날인 지난 19일 관악구 봉천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특수상해 죄는 위험한 물건을 사용해 타인의 신체에 해를 가했을 때 성립된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독극물을 마시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이어왔다. A씨 집에서는 독극물 의심 물질이 다수 발견됐다.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는 것은 경찰이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데 사용한 독극물을 피해자들에게 사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의미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성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두 사건의 연관관계를 수사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A씨가 사망한 상태여서 수사를 마무리 짓더라도 경찰은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초서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한 풍력발전업체 사무실에서 남녀 직원 2명이 쓰러진 다음 날인 19일 회사 측으로부터 ‘A씨가 출근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고 A씨 집을 찾아 그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