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행궁에 가면…조선 천문 관측기기 한 자리에

입력 2021-10-21 12:02 수정 2021-10-21 12:43

조선시대 행궁을 재현한 청주 초정행궁에 조선의 천문 관측기기가 들어섰다.

충북 청주시는 초정행궁에 세종대왕과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천문과학기기를 복원한 모형이 전시돼 있다고 21일 밝혔다.

전시된 천문과학기기는 세계 최초의 강수량 측정기구인 측우기,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해시계인 앙부일구와 천평일구, 풍향을 관측하는 풍기대, 청계천의 수위를 측정하던 수표, 중국 중심이 아닌 조선의 실정에 맞는 천문관측을 위해 제작된 혼천의와 소간의, 낮에는 태양, 밤에는 별자리를 관측해 낮과 밤의 시간을 모두 측정할 수 있는 일성정시의다.

일성정시의는 지난 6월 서울 인사동에서 최초로 실제 부품이 발굴돼 이번에 처음 복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앞으로 과학, 훈민정음 등을 주제로 영상, 디지털 실감형 콘텐츠 기법을 활용해 교육·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초정행궁을 교육·체험형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초정행궁은 청원구 내수읍에 지난해 6월 부분 개장했다. 세종대왕의 121일간 행차기록 등을 전시하는 전시관, 독서당, 궁중 요리 등을 시식할 수 있는 수라간, 전통 찻집, 초정약수 체험관, 숙박시설인 한옥 체험관(12실)을 관람할 수 있다.

시는 추가로 침전·편전, 편종·태평소·해금 등을 연주해 볼 수 있는 왕자방, 기획관, 기념품 판매점을 개장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행궁 광장과 진입 마당 2곳을 세종대왕 등과 글·사진, 시 등을 새겨 넣은 판석 광장으로 조성된다. 한옥 숙박 체험과 연계한 세종문화학교(한옥 스테이) 등은 2022년부터 운영된다.

초정행궁은 세종대왕이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1444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에 행차해 121일간 머문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청주시가 관광지로 조성했다. 초정약수는 미국 샤스터 등과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초정행궁은 교육 투어, 궁중 음식, 국악 등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형 관광지로 조성하고 있다”며 “관광객이나 학생들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원리 등을 배우고 혼천의, 자격루, 해시계 등 과학기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