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두환 옹호 발언에…“화내라고 한 말 아냐”

입력 2021-10-21 09:27 수정 2021-10-21 11:23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윤석열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사과가 아닌 해명만 내놓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 전 대통령 옹호 발언에 대해 “호남인들을 화나게 하려고 한 얘기가 아니다”면서 “페이스북에 제 입장을 올려놨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전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이 많다”면서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광주에 가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두환 정권 시절 김재익씨(당시 경제수석)를 가리키며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고 했던 말이 굉장히 유명하다. 그런 위임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을 편안히 모시는 방법이라는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 일정에 앞서 본인의 SNS에 “하고자 했던 말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만기친람해서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 않고 각 분야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면서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다.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