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에게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강요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배우 김선호가 하차한 예능 프로그램 KBS ‘1박2일’ 측에 그의 퇴출을 반대하는 청원글이 잇따르고 있다. 임신 중절을 종용받았다는 취지의 폭로 글을 올렸던 전 여자친구 A씨가 “사과를 받았다”고 추가 입장을 내놓으며 냉랭했던 여론이 조금씩 진정되는 모양새다.
21일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 게시판과 1박2일 시청자소감 게시판에는 김선호의 하차를 반대하는 청원글이 다수 확인됐다. 이 중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 글은 오전 6시 기준 1만5720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배우의 사생활이고 연인관계의 일인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연인들끼리의 지극히 사생활이다. 도덕적으로 비판 소지는 있겠지만 연예인이기 전에 그도 보통의 인간이지 않나. 완벽한 사람은 없으므로 자숙은 필요해도 하차는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A씨는 전날(20일)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시했던 애초 폭로글에 “내 글로 인해 많은 분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를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는 내용의 입장을 추가로 붙여 공개했다.
그는 “나와 그분 모두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간이 있는데 나의 과격한 글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지는 그의 모습에 나도 마음이 좋지 않다”면서 “그분에게 사과를 받았고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알려지거나 나나 그분의 이야기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일로 많은 분에게 큰 피해를 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판에 ‘대세 배우 K씨의 이중적이고 뻔뻔한 실체를 고발한다’는 글을 올려 K씨가 교제 기간 낙태를 회유하며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K씨가 배우 김선호인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커졌다.
김선호는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인 이날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