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탈을 쓴 개 인형’ 소동…이재명 국감 일시 중단

입력 2021-10-20 17:05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 힘 송석준 의원(오른쪽)이 양의 탈을 쓴 강아지 인형을 꺼내들자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합의사항을 어겼다며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일 국회 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양의 탈을 쓴 불도그 인형이 등장해 감사가 일시 중지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오후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 질의에서 양 가면을 씌운 개 인형을 국정감사장 책상 위에 올려놓고 질의를 하려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양두구육(겉으로는 훌륭한 것처럼 내세우지만 속은 보잘 것 없는 경우를 일컫는 말)’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경기지사 자격으로 국정감사를 받았다.

야당 의원들은 “잠깐만요 잠깐만요” “뭐하는 겁니까”라며 즉각 반발했다. 회의장 내에서 고성이 이어졌고 감사반장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간사 간 합의로 회의장 내에 국감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는 피켓이나 물건은 안 가져 오기로 했다”며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의원이 수차례 요청했지만 송 의원은 인형을 치우지 않았고 조 의원은 국감 중지를 선포했다.

이를 지켜보던 이 후보는 주변에 “저게 뭐예요”라고 물은 후 “흐흐흐”라며 소리 내 웃기도 했다. 송 의원이 인형을 치우면서 회의는 약 10여분 만에 재개됐다. 이 후보는 이후 이어진 질의에서 “사실 민주당 의원들께서 왜 항의했는지 조금 이해가 안 간다. 그게 본인(국민의힘)들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개 인형을 가지고 나온 후 “대장동 부근에서 데려온 얘 본명이 대동이었는데 이상한 걸 먹고 다녀 구린내를 풍기길래 대똥이로 이름을 바꿨다”고 했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