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유동규가 민간 개발업자를 만나는 것을 알았다면 해임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거듭 선을 그은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청에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유동규는 제게 충성을 다한 게 아니라 배신한 것”이라며 “저를 위험에 빠뜨렸으니 최선을 다해 저를 괴롭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이 후보와 유 전 본부장의 오래된 친분을 강조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유 전 본부장이 2010년 이 후보가 성남시장 후보일 때 지지선언을 한 사진 등을 제시하며 “이 후보는 유동규와 성남시장 선거 전부터 오랫동안 알아왔다”면서 “유동규는 증인(이 후보)에 충성을 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선거를 도와준 건 맞다”면서도 “충성을 다한 게 아니라 배신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최선을 다 해서 증인을 도왔던 것”이라고 하자 이 후보는 “저를 위험에 빠뜨렸으니 최선을 다 해서 저를 괴롭힌 거다”고 되받아쳤다.
이 후보는 또 “이 친구(유동규)와 통화한 적이 최근에 거의 없다. 기억이 없을 정도”라며 “이분에게서 ‘관광공사에 380억원을 출연해달라’는 얘기를 들은 이후에는 이 분을 본 적이 없다. 그게 작년 여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남욱, 정영학, 김만배 등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핵심 인물들과의 친분도 거듭 부인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유 전 본부장에게서 남욱, 정영학, 김만배 등 3명에 대해 들은 적 없냐’고 묻자, “전혀 없다”며 “그가 관련 업자들을 만나는 걸 제가 알았다면 해임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남욱이라는 사람의 인터뷰를 보고 ‘저분도 (나와) 악수를 한 일이 있구나’고 알았다”며 “선거 때 악수 한번 했다고 특별한 관계면, 송 의원님도 악수한 사람이 수없이 많을텐데 부정한 일이 있다고 해서 책임질 건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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