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채시라의 남편이자 가수 출신 사업가 김태욱 대표가 이끄는 색조화장품 기업 아이패밀리SC(이하 아이패밀리)가 일반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20.88대 1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패밀리는 18~19일 이틀간 진행된 공모 청약에서 20.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는 총 2만5191건, 증거금은 534억6000억원에 그쳤다.
아이패밀리의 흥행 부진은 이미 기관 수요 예측에서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2~13일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의 경쟁률은 63.1대 1에 그쳤고, 공모가를 희망 범위(3만9000~4만8000원) 최하단으로 써낸 기관이 전체(187곳) 중 78.57%에 달했다. 이런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하단보다 약 36% 낮은 2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예정된 김태욱·김성현 대표의 구주 매출(각각 9만3300주와 6만5500주)도 취소됐다.
아이패밀리SC는 김태욱 대표가 2000년 설립한 기업으로 초기엔 결혼 서비스사업을 했다. 그러다 2012년부터 색조 화장품 분야에 뛰어들어 이 사업을 주 수익원으로 키워냈다. 특히 2016년 출시한 메이크업 브랜드 롬앤(rom&)이 성공을 거두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92억원,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2019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391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냈다. 아이패밀리는 오는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023억원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