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진객 떼까마귀가 올해도 울산을 찾았다.
울산철새홍보관은 18일 오전 6시 5분쯤 태화강 삼호대숲에서 올해 첫 떼까마귀를 관찰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성수 울산철새홍보관장은 “삼호대숲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 날아가는 떼까마귀 173마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첫 관찰(10월 15일 4마리)보다 개체 수가 크게 늘었다.
까마귀들은 10월 중순 무렵 몽골과 시베리아에서 남하해 울산에서 6개월 간 월동하는 ‘떼까마귀’와 ‘갈가마귀’들이다.
국립생태원의 조사 결과 많을 때는 13만 마리까지 찾아오는 것으로 확인돼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까마귀 분변이 주차된 차량과 빨래 등을 오염시키년서 한 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생태관광 도시 울산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울산 삼호대숲(6만 5000㎡)은 천적인 구렁이, 뱀 등이 대나무를 타고 올라가기 어려운 대나무가 빽빽한데다 수리부엉이나 매 등 다른 포식자의 접근이 쉽지 않다. 떼까마귀는 주로 삼호대숲에서 잠을 자고 경북 경주 건천읍이나 경남 양산까지 먹이를 찾으러 갔다가 해가 질 때 삼호대숲으로 돌아온다.
삼호대숲은 국내 최대규모로 떼까마귀가 찾는 곳이다.
13만 마리 정도가 날아든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관장은 “한 달 내 월동 개체 수가 모두 북쪽에서 내려올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떼까마귀 올해도 울산 태화강에 돌아왔다
입력 2021-10-19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