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숙박·식당에 몰려…열에 여섯 월 200만원 안돼

입력 2021-10-19 14:25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국민일보DB

올해 상반기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급 200만원 미만인 비중이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로자 10명 중 1명은 월급이 100만원에도 못 미쳤다.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숙박·음식점업에서 특히 높았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올해 상반기(4월 기준) 임금근로자 2064만7000명 가운데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는 205만6000명(10.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8.9%)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월급이 100만~200만원 미만은 409만7000명(19.8%)이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10명 중 3명꼴인 615만3000명(29.8%)은 월급이 200만원에 못 미친 셈이다. 여기에는 아르바이트 등 단기 임시직 근로자도 포함된 수치다.

월급을 200만원 이상 받은 근로자는 1449만4000명(70.2%)으로 조사됐다. 월급 200만원 이상 근로자가 전체의 70%를 넘어선 것은 반기별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청년드림 JOB콘서트'에서 청ㆍ장년 구직자들이 취업 컨설팅 준비와 채용공고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대분류(21개)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에서 월평균 100만원 미만을 받는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27.5%로 가장 컸다. 월급 200만원 미만까지 범위를 넓히면 올해 상반기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한 임금근로자 10명 중 6명(62.1%)은 월급으로 200만도 받지 못했다.

100만~200만원 미만에서는 농림어업(37.9%)이, 200만~300만원 미만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41.2%)이 각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00만원 이상 고임금 근로자 중에서는 금융·보험업(41.3%), 전문 과학·기술서비스업(40.8%), 정보통신업(38.8%)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로 보면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가운데는 단순 노무 종사자(28.2%)가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고, 400만원 이상에서는 관리자(80.0%)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직업(산업 소분류 232개 기준)은 음식점업(161만3000명·5.9%)으로 조사됐다. 작물 재배 종사자(129만5000명·4.8%)가 뒤를 이었다.

산업 중분류(77개)별로는 자동차 제외 소매업(205만7000명·7.6%), 음식점·주점업(200만2000명·7.4%), 교육서비스업(182만5000명·6.7%) 등 순으로 취업자가 많았다.

연령 계층별로 보면 15~29세 청년층은 음식점·주점업 취업자(54만9000명)가 가장 많았다. 30~49세는 교육서비스업(95만1000명), 50세 이상은 농업(124만2000명) 취업자가 많았다.

교육 정도별로는 중졸 이하의 경우 농업(83만6000명), 고졸은 음식점·주점업(110만6000명), 대졸 이상은 교육서비스업(150만명)에 가장 많이 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산업 대분류(21개)별로 살펴보면 상용근로자 가운데는 제조업 종사자(23.8%) 비중이 가장 높았고, 임시·일용근로자는 건설업(13.9%)과 숙박·음식점업(12.8%)에 다수 분포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