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그분’ ‘몸통’은 이재명”…국민의힘 국감 총공세

입력 2021-10-18 17:38

국민의힘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으로 지칭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이 지사가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의 ‘몸통’이자 ‘설계자’임을 강조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조직폭력배와 유착해 특혜를 주고 수십억원을 지원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도읍 의원은 “천화동인 1호의 절반을 소유한 ‘그분’은 단 1원도 안 받았다는 설계자이자 돈을 지배하는 자”라며 “대장동뿐 아니라 위례신도시, 백현동 등에서도 인허가권과 작업조를 통해 1조원도 만들어 쓰는 엄청난 괴력을 갖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니고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포함된 점을 근거로 이 지사를 정조준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어 “그분의 가면 뒤 실체는 서민을 위한다면서 임대주택용지 비율을 축소했다”며 “국민에게는 ‘기본 시리즈’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주변은 돈벼락을 맞고 주무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책임론’으로 야당의 공세를 맞받았다. 이 지사는 “과거 새누리당이 공공개발을 못하게 막고 민간개발을 강요했다”며 “개발이익의 절반이라도 환수한 것이 진실”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을 거론하며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 받은 사람이고 장물을 나눈 사람이 도둑이다. 제가 자꾸 뭘 해먹었다고 하는데 개발이익을 차지한 민간업자와 금전적 이익을 나눈 건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영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가 점점 ‘이재명 게임’이 되는 것 같다”며 “(화천대유 핵심 인사들은) 기본이 100억원, 1000억원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 지사 최측근인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김만배씨 등을 거론하며 “대장동 ‘깐부’들이 대장동 개발이익을 몰빵하고 나눠먹었다”고 비판했다.

서범수 의원은 정치인과 공무원이 모두 처벌받은 부산 엘시티 사태와 비교하며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몰아세웠다. 서 의원은 “엘시티 사태와 달리 대장동 게이트는 조력자만 구속되고 설계자는 이를 치적이라고 우긴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최종책임자로서 책임질 생각이 없느냐”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개발이익을) 100% 환수하지 못한 점은 유감스럽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의힘 방해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며 야당에 책임을 돌렸다.


이 지사가 성남지역 조직폭력배와 유착관계에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용판 의원은 국제마피아파의 핵심 조직원 박모씨의 자술서를 근거로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이들과 유착해 특혜를 주고, 도박사이트에 연루된 불법자금 20억원을 지원받았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당시 현금 1억원을 전달한 증거라며 현금다발 사진도 공개했다. 박씨는 이날 언론에 자신의 사진까지 공개하며 주장이 허위사실일 경우 형사처벌도 각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 지사는 “제가 이렇게 했다면 예전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며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연루설을 일축했다. 이 지사는 김 의원이 ‘조폭 연루설’을 질의하는 동안 수차례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백상진 박재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