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주호영 “2030, 이전 일 기억 못해”…청년 비하 논란

입력 2021-10-18 16:30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주호영 의원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주호영 의원이 청년층 지지율이 낮은 원인에 대해 “2030 세대는 정치인들의 이전 일들은 잘 기억하지 못 하고 지금 가까이 뉴스를 접하고 보는 것 가지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발언했다가 “청년 비하”라는 비판을 샀다.

주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2030 세대에서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질문받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단편적 인상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본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캠프는 해당 발언이 “청년 비하·폄하”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지난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의 힘 윤석열 예비후보 가 선대 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의원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홍 의원 측 여명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그런 식이니 청년들이 윤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이라며 “주 위원장은 청년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유 전 의원 측 이효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선대위원장의 청년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면 윤 후보 청년 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명백히 보인다”며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청년 세대에 ‘역사에 대한 경험치가 낮다’고 해 낙선한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대한 기억은 없나”라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 측 박기녕 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후보가 조용하니 선대위원장이 실언인가. 젊은 세대를 인식하는 수준이 그래서야 2030 지지를 끌어낼 수 있겠나”라며 “폄하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