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하지 않아도 혈당, 혈압 높으면 코로나19 중증 위험

입력 2021-10-18 15:32 수정 2021-10-18 16:22

코로나19 중증 합병증은 비만 자체 보다는 대사적 위험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만 유무와는 상관없이 대사적 위험 인자가 1가지씩 증가할때마다 코로나19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13%씩 증가했다.

대사적 위험인자는 혈당, 혈압,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허리둘레를 포함한 대사증후군의 진단에 포함되는 요인들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팀은 2020년 1~6월 국내에서 확진된 4069명의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비만하고 대사적 위험인자를 지닌 환자, 비만하지만 대사적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 정상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면서 대사적 위험인자를 지닌 환자, 정상 체질량지수이면서 대사적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 등 4개 그룹 환자들의 중증 합병증 발생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하지 않아도 대사적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41%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적 위험인자가 있는 비만 환자에서는 77%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비만하더라도 대사적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에서는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또 비만 유무와는 상관없이 대사적 위험인자가 1가지씩 증가할때마다 코로나19의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13%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로 정의하는 비만보다는 대사적 위험 인자가 코로나19 중증 합병증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18일 “비만 자체가 가져오는 위협보다는 대사적 위험 요인이 코로나19 중증 합병증 발생에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것을 한국인 데이터를 통해 밝힌 최초 연구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최신호에 발표됐다.

다음은 대사적 위험인자 기준.
1. 공복혈당이 100이상이거나 혈당강하제를 사용하는 경우
2. 혈압이 130/85㎜Hg이상이거나 항고혈압제를 사용하는 경우
3. 중성지방이 150㎎/㎗ 이상이거나 지질강하제를 사용하는 경우
4. HDL콜레스테롤이 남성은 40㎎/㎗, 여성은 50㎎/㎗ 이하거나 지질강하제를 사용하는 경우
5. 허리둘레가 남성은 90㎝, 여성은 85㎝ 이상인 경우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