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라도 팔아먹을 사람”… 멀어지는 명낙 ‘원팀’

입력 2021-10-18 12:05 수정 2021-10-18 13:10
국민일보DB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종 후보로 확정됐지만, 이낙연 전 대표 측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기본소득 공약에 대한 반발에 “나라도 팔아먹을 사람”이라는 등의 강도 높은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

이낙연 캠프에서 복지 공약 설계에 참여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경선은 ‘특별당규의 엉터리 적용’과 이재명 후보의 ‘강압적 승리’로 끝났다”며 “(이낙연) 캠프는 해산했고, 이제 민주당의 운명은 깨어 있는 당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대선 본선에서 ‘3개 영역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사적 이력, 도덕성, 국가 비전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형수욕설은 ‘사적 이력 검증’,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이 ‘공적 이력 검증’, 기본소득 등이 ‘국가 비전 검증’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 도입은 민주당의 강령과 당헌에 규정된 보편적 복지국가의 길을 가로막기 때문에 명백한 해당 행위에 속한다”며 “기본소득은 민주당의 대선 공약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일부 정치인들이 ‘원팀’이라는 이름으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승복을 강요하는 언사를 더러 목격하게 된다”며 “이는 헌법상의 권리인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므로 더는 이런 언급을 하지 마시길 요청 드린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이재명캠프 제공. 연합

일부 인사들은 이 지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에도 나서고 있다.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았던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지난 15일 개인 SNS에 “‘이재명은 합니다’. 맞는 말이다. 그는 못하는 게 없다. 최소한 내 주변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형수 쌍욕’도 이재명은 하고, 적어도 내 주변에는 한 사람도 없는 ‘전과 4범’에 ‘논문 표절’도 이재명은 한다”며 “진실로 그는 못하는 게 없다. 거짓말은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다.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나라도 기꺼이 팔아먹을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같은 날 앞서 쓴 글에서는 설훈 의원과 포옹을 하는 이 지사의 사진을 두고는 “오늘 보기 역겨운 장면을 봤다. 귀를 씻고 싶은 얘기도 들었다”며 “엊그제까지만 해도 철천지원수 대하듯 하더니 그 저주가 하루 새에 봄눈 녹듯이 다 녹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과는 빠를수록 좋지만, 용서를 받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상대가 용서를 받을 마음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라며 “오늘 이재명은 설훈, 이낙연 두 사람한테 또 무례를 했다. 근본이 없는 사람은 뭘 해도 이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