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는 18일과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여야를 떠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인사가 피감기관을 대표해 국감장에 나서는 것은 이 후보가 처음이다.
이번 국감은 이 후보의 대선 성패를 가늠할 시험대다. 이 후보가 국감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대선 가도에 순풍을 탈 전망이다. ‘대장동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국감에서 상처를 입을 경우 향후 대선 행보에 빨간불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아직 말끔하게 치유되지 않은 민주당 내부의 경선 후유증도 부담이다.
이 후보 측 한 핵심 관계자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감 출석에 따른 여러가지 리스크가 있어 나가지 말 것을 조언했지만, 이 후보 본인이 직접 나가 소명하고 정면돌파 하겠다고 출석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판 받을 세력은 개발이익을 가져간 국민의힘과 토건 세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 그룹은 국감에 참석해 불필요한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한 반면, ‘경기도 그룹’은 국감 참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주말 내내 공개일정을 잡지 않고 ‘대장동 국감’ 준비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국정감사를 통해 도정 책임자로서 겸손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결과는 국민의힘 의도와 다를 것이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성과와 중앙정부 및 의회의 집요한 반대를 뚫고 공익환수를 해낸 제 역량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수사 주임검사로서 이 명백한 대출비리사건은 왜 수사대상에서 제외됐는지 납득할만한 해명을 재차 촉구한다”며 “만약 비리 혐의가 있는데도 수사를 고의로 피했다면 그건 직무유기 중범죄”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사이다 발언’과 ‘낮은 자세’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에선 이 지사가 감정적으로 대응해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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