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에 대관령과 한라산 등에서 서리가 관측됐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기준 한라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윗세오름 영하 4.3도, 남벽 영하 2.8도, 삼각봉 영하 2.5도 등을 기록했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나뭇가지 등에는 하얗게 핀 상고대(수빙)를 관측할 수 있었다. 상고대는 서리가 나무나 풀잎 등에 붙어 눈처럼 된 것을 이르는 말이다.
기상청은 공식적으로 상고대, 서리, 얼음 등을 관측하고 있지는 않지만, 언론 보도나 등반객 제보 등에 따르면, 한라산의 지난해 첫 서리와 얼음은 10월 18일, 상고대는 10월 24일에 관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도 ‘겨울 왕국’…냉해 등 우려도
국내에서 가장 먼저 겨울이 찾아오는 강원도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관측할 수 있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기온은 대관령 영하 5도, 철원 영하 2.2도, 태백 영하 1.5도 등이었다. 설악산 중청대피소에서는 전날 영하 7.1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매서운 추위에 대관령 곳곳에서는 서리와 얼음 등을 관측할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에 단풍에 앉은 상고대도 볼 수 있었다.
다만 수확하지 못한 고랭지 배추 등이 서리를 뒤집어쓰면서 냉해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전날 아침보다 10∼15도가량 낮은 데다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은,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며 “내일(18일)까지 춥겠으니 농작물 냉해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