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e스포츠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중심도시’를 추구하는 광주에는 전국 최대 e스포츠 전용경기장, 교육원 등 인프라가 탄탄히 구축된 데다 e스포츠 학과를 개설하는 대학도 잇따르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e 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해 조선대 해오름관 4290㎡에 60억 원을 들여 전국 최대 1005석 규모의 e스포츠 경기장을 개설했다.
1731㎡의 주 경기장과 343㎡의 보조경기장, 고화질 4K 촬영시스템을 보유한 부조정실, PC 구역(훈련실), 미니 스튜디오를 갖춘 이 경기장은 중앙무대 가로 15.5m, 세로 4m 크기의 4K 고해상도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와 2000W의 고출력 스피커로 생생하게 경기를 직관할 수 있다.
조선대 경기장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프로대회는 물론 중·고·대학 리그와 클럽대항전 등 유수의 대회가 줄지어 개최될 만큼 e스포츠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호남대에서 10월 말 개원 예정인 ‘광주e스포츠교육원’은 e스포츠 기초와 경영, 방송제작 송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한다.
내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38억 원이 투입될 교육원은 선수 육성과 함께 e스포츠 경기장 운영, 중계방송에 필요한 캐스터와 게임기획자, 심판, 리그기획자, 에이전트 등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게임문화를 심어주기 위한 게임교실 운영과 ’과몰입 방지’ 교육도 맡는다.
지난해 4년제 대학 최초로 e스포츠산업학과를 정식 학과로 개설한 호남대는 올해 2월 26일 롤, 배틀그라운드, 오버 위치 등 3개 팀으로 구성된 e스포츠 구단 ‘수리부엉이’를 창단하는 등 ‘AI특성화대학’으로서 e스포츠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학에 이어 조선이공대도 내년에 e스포과를 신설해 게이머 등 인재양성에 동참한다.
광주시도 고삐를 죄고 있다. 내년에 아시아 e스포츠산업지원센터를 추가로 개원해 동남아권 등 외국 선수와 팀을 대상으로 한 전지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과 성인 e스포츠 구단 지원에 나서는 등 관련 산업 육성에 더욱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두뇌 스포츠이자 문화·여가 콘텐츠로 주목받는 e스포츠 산업은 세계시장 규모가 2020년 11억 달러(1조3500억 원)에서 내년에는 20억 달러(2조2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될 만큼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4차산업 혁명의 핵심인 메타버스 분야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e스포츠 분야 올해 시청자가 최초로 5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데 이어 2024년 파리올림픽 종목 채택이 유력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e스포츠산업의 국내 각 분야 매출액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8년 기준 국내 방송 분야 453억 원, 게임단 366억 원, 스티리밍방송 255억 원으로 1000억 원을 훌쩍 넘어선 이후 해마다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김준영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도 날로 위상이 높아가는 e스포츠산업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며 “세대를 뛰어넘는 e스포츠를 지속 가능한 미래전략 산업으로 육성해 아시아 게임허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