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가운데 5개월 연속 상승폭을 넓힌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 가격은 0.72% 올라 전월(0.6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이다.
서울 집값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0.16%→0.17%→0.26%→0.40%→0.51%로 4개월 연석 오름폭을 키웠다가 2·4 주택 공급태책 등의 영향으로 3월 0.38%, 4월 0.35%로 오름폭이 줄었다.
그러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 주요 후보들이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하면서 5월 0.40%로 상승폭이 확대되기 시작했고 이어 6월부터 0.49%(6월)→0.60%(7월)→0.68%(8월)→0.72%(9월)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지역별로는 송파(1.30%)·강남(1.22%)·서초(0.96%)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과 노원구(1.05%), 강서구(0.71%) 등 중저가 주택이 많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35%가 가격이 하락하고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도 5주 연속 꺾였지만, 단독·연립 주택을 포함한 전체 집값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집값은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등 인기 아파트와 중저가 주택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 지역에선 경기도(1.55%)가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전국의 주택 가격은 0.92% 올라 전월(0.96%)보다 상승폭이 소폭 둔화했다. 인천은 1.46% 올라 전월(1.38%)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부산(0.87%)과 대전(0.84%), 광주(0.81%), 울산(0.70%) 등 5대 광역시 모두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도 지역에서는 충북(0.91%). 제주(0.85%), 충남(0.75%), 전북(0.69%), 경남·강원(0.59%)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세종은 -0.08%로 4개월 연속 집값이 하락하며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집값이 하락했다.
매매가와 함께 전국의 전셋값도 0.59% 올랐다. 다만 전월(0.63%)에 비해선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서울의 전셋값은 0.55%에서 0.54%로, 경기도는 1.03%에서 0.95%로 오름폭이 축소했고 인천은 0.91%에서 0.93%로 상승폭을 키웠다. 전국의 월세도 0.29%트 올라 전월(0.26%)보다 많이 상승했다. 월세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