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 초빙석학교수에 임명됐다. 임용 기간은 2024년 9월까지 총 3년이다.
15일 KAIST에 따르면 조수미 교수는 내년도 1학기부터 학부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강을 맡게 된다. 또 문화기술대학원 남주한 교수와 공동으로 인공 지능을 활용한 음악 연주 분석 및 생성에 관한 기초 연구, 미래의 공연 제작과 무대 연출 기술에 관한 응용 연구를 진행한다.
특히 문화기술대학원에 설립되는 ‘조수미 공연예술 연구센터ʼ를 통해 KAIST 교수 및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융합 연구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아바타·홀로그램·혼합현실 등 가상 연주자를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한 영상기술과 사운드의 통합 기술, 가상 연주자와 인간 연주자의 소통을 위한 인터렉션 기술, 메타버스나 대체 불가 토큰(NFT) 등 미래 공연 산업 플랫폼·저작권 연구 분야에서 자문을 제공한다.
오는 12월에는 특별 공연을 개최해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전날 오후 KAIST 학술문화관 양승택 오디토리움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조 교수의 임명장 수여식에는 포르투갈에 체류 중인 조 교수를 대신해 소속사인 SMI 엔터테인먼트의 조영준 대표가 임명장을 받았다.
조수미 교수는 화상 연결을 통해 “국내 과학기술의 산실인 KAIST의 초빙석학교수로 학생들을 만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과학기술을 접목한 예술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역경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조수미 교수의 경험과 정신이 KAIST 구성원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1986년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한 조수미 교수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게오르그 솔티Georg Solti), 주빈 메타(Zubin Mehta), 제임스 레바인(James Levine) 등의 세계 최상급 지휘자들과 무대를 함께했다.
40여 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으며 영화음악·가요·뮤지컬 등 목소리로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뛰어난 자취를 남겼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