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해단한 이낙연, 선대위 합류 질문에 “드릴 말 없다”

입력 2021-10-14 16:53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 뒤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승복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 캠프가 14일 공식 해단식을 했다.

이 전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캠프 해단식에서 경선에 대한 소회와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이번에 패배했다. 그러나 여러분의 신념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 여러분은 강물이 돼서 신념을 바다까지 끌고 가실 것”이라며 지지자들을 다독였다.

이어 “제 이력서에는 공백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그런 신세가 됐다”며 “그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경선 이후 당 내홍을 겨냥한 당부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여러분에게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 국민과 당원 앞에 겸손해 달라. 여러분뿐 아니라 경선 과정에서 생각을 달리했던 분들에게도 똑같이 말씀드린다”며 “오만을 느끼는 순간 국민이 먼저 알아보고 심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물며 지지해주신 국민을 폄하하면 절대로 안 된다”며 “그분들 앞에 한없이 낮아지고 한없이 감사해야 한다”고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일베 같다고 한 송영길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요즘 ‘저건 아닌데’ 싶은 일들이 벌어져서 제 마음에 좀 맺힌 게 있었다”며 “동지분들에게 상처 주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일시적으로 경쟁할 수 있지만 다시 우리는 하나의 강물이 돼야 한다”며 “다신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면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서 유린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해단식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재명 후보 선대위 합류 여부, 지방 행보 등 향후 계획, 지지자들의 경선 결과 가처분 신청에 대한 입장을 묻자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