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분노조절 장애가 있어 참지 못한다”고 독설을 날렸다.
그는 14일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 내 상가번영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정부 갑·을 당원 인사 행사에 참석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후보로) 될까 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차분하고 흠집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이 지사와 싸우면 싸움도 전력도 머리도 제가 낫다. 정책도 낫고, 세상 보는 눈도 밝고 정치력도 낫다”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얼굴도 내가 더 낫다”며 농담 섞인 발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장동 의혹’ 몸통으로 지목된 ‘그분’이 누구냐고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지사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홍 의원은 “대장동 설계한 사람도 그 사람이고 변칙적으로 만든 사람도 그 사람이다”라며 “‘그분’은 이재명”이라고 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씨가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분’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홍 의원이 ‘그분’을 이 지사로 지목하며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에 직접 관련됐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이날 제일시장에는 홍 의원이 도착하기 전부터 현수막 든 지지자 등 200여 명이 몰렸다. 그는 오전 남양주시를 시작으로 의정부와 양주시에서 열린 당원 인사 행사에 참석한 후 동두천시 당원들과의 인사 일정을 끝으로 경기북부 일정을 마쳤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