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에 방역, 위생 인식이 높아진 가운데 손씻기에 신경쓰는 시민들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14일 발표한 ‘2020년 지역사회 감염병 예방 행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2~31일 질병청과 국제한인간호재단이 다중이용화장실 이용자 2000명을 관찰한 결과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는 비율이 75.4%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63.6%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은 사람 중에서는 비누를 사용한 경우(28%)보다 물로만 씻은 경우(47.4%)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손 씻기 교육·홍보 시 비누로 손을 씻는 개인위생 수칙을 강조해야 한다”며 “손 씻기 방법에 따른 손의 오염도를 측정한 실험에서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은 경우 오염도가 가장 낮았다”고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을 소개했다.
같은 기간 5000명을 상대로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하고 있는지 전화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7.3%가 “그렇다”고 말했다. 지난해(72.4%)보다 14.9% 오른 수치다.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습관이 안 돼서’라는 답변이 5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귀찮아서’(29%), ‘비누가 없어서’(5%), ‘세면대가 부족해서’(2.7%) 순의 대답이 나왔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올바른 손 씻기는 코로나19를 포함해 A형간염,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고, 세계적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올바른 손 씻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