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42㎞ 떨어진 드론의 원격조정이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미국에서 광주에 있는 드론을 원격제어해 실종아동을 수색하고 커피를 배달하는 시연이 펼쳐졌다.
광주테크노파크는 실리콘밸리 투자유치단 참가기업인 호그린에어가 광주 북구 드론공원 5G수소드론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원격제어하는 비행 시연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거리상으로 9042㎞다.
비행 시연을 한 드론 원격 제어시스템은 5G·LTE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기존의 RF 통신방식의 불안정을 해소했다. 거리와 상관없이 이동통신망이 설치된 곳에서는 드론을 제어할 수 있다.
시연에서는 비행시간이 10~30분에 불과한 기존 리튬배터리가 아닌 액화수소 드론이 사용됐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보다 밀도가 800배 높아 12시간 이상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당초 미국과 광주 간 이동통신망 시차는 없었지만, 이날은 5초 정도 차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광주의 이동통신 접속이 완료된 뒤 드론 2대가 10여 분 정도 원격조종에 따라 비행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광주에서는 부조종사가 함께했다.
치매 노인·범죄자·실종아동 수색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안면인식 프로그램이 적용된 드론 비행도 시연됐다. 이 드론은 레이저 조명이 탑재돼 야간에도 100m 밖의 인물을 1초 이내에 99% 정확도로 찾아낼 수 있다.
드론을 이용한 커피 배달도 시연됐다. 커피가 실은 택배 드론은 주문자가 있는 곳에 정확하게 착륙했다.
호그린에어 측은 장시간·장거리 드론 성능을 기반으로 실종자 수색, 물류 시스템, 현장 3D 지도 제작과 모니터링, 시설물에 대한 안전·공공 인프라 점검, 유류 측정·재난지역 발견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용할 새 드론을 개발 중이다.
지난 10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유치단 활동에 참여 중인 호그린에어는 미국 전문드론업체인 'ASW'사와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440여 명의 종업원이 일하는 중견기업인 'HII'기업과는 단독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광주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의 드론 원격조종에 성공해 지역업체의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