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침례병원을 낙찰 받은 소유주와 매매를 위한 가격 상한선을 정하는 등 매매 거래에 합의 하면서 부산의 장기표류 과제인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산시와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침례병원 부지 매매가격을 500억원 미만으로 하는 것에 최종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2017년 7월 침례병원 파산 후 4년여 만이다.
시는 침례병원 매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보험자병원 유치를 위한 보건복지부 설득에도 박차를 가해 장기표류사업인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침례병원 부지 매매가격의 최종 합의점을 마련한 시는 침례병원 부지 취득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의 시의회 승인을 거쳐 예산 확보 후 내년 2월에 토지소유자와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험자병원 또는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 설립에 최소한의 비용과 사업기간 단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시정의 역량을 모아 보건복지부·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달 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침례병원 현장간담회에서 부산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동부산권 공공병원 확충에 대한 부산시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후 한 달 만에 침례병원 매입이라는 빠른 결단을 내림으로써 그동안 표류하던 침례병원 공공병원화가 방향을 잡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 시장은 “부산의 장기표류과제인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 추진은 보험자병원 유치든 지방의료원 건립이든 부지확보가 최우선 과제라 생각하고, 토지소유자인 유암코와 부지 매매 합의를 최대한 빨리 끝냈다”며 “이제는 정부에서 전국보건의료노조와 합의한 대로 동부산권에 공공병원이 확충될 수 있도록 모든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