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선 그은 유시민 “대선 후보 캠프 안 간다”

입력 2021-10-14 14:56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노무현재단 제공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임기를 마치며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14일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저는 선거에 나가는 일도 공무원이 되는 일도 다시는 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 참여는 중요하고 뜻깊은 일이며 큰 책임이 따르는 행동이다.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정치와 행정에 참여해 공동의 책임을 완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며 “제 몫의 책임을 질 의사가 없으면서 어찌 선거캠프에 몸을 담겠나. 저는 글과 말로 세상과 관계를 맺고 사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재단 이사회가 아직 후임 이사장을 선임하지 못해, 저의 이사장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면서 “이사장을 맡은 동안 자유롭게 쓰고 말하는 저의 행위가 재단 이사장이라는 직책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그런 위험을 피하려면 이사장을 연임하거나 임기를 연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저는 이사장이 아니라 재단과 계약한 ‘고정 출연자’로서 ‘알릴레오 북스’시청자 여러분을 만난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정부에서 일했을 때와 다르지 않은 의미와 보람을 느끼면서 재단의 업무를 수행했다. 이제부터는 노무현재단의 평생회원이자 늘 깨어 있고자 하는 시민으로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