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인 화이자 백신을 맞고 생성된 항체가(세기)와 중화 항체가가 접종 완료 4개월부터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스터 샷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양대 명지병원 MJ백신연구소 조동호·김광남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vaccin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명지병원 직원 104명이 참여, 동일한 참여군을 지속적으로 추적한 결과다. 한국인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항체 지속 여부를 연구한 최초의 논문이다.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 접종 완료 2주 후에 1893.0U/㎖를 기록했던 항체가가 4개월이 지난 후 851.7U/㎖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중화 항체가도 1차 접종 후 54.5%에서 접종 완료 2주 후 84.5%까지 치솟았다가 4개월 뒤 82.6%로 통계적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
이는 백신 접종 완료 4개월부터 항체와 중화 항체가 감소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독감)백신과 같이 향후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스터샷 필요 시점과 정기적인 접종 간격을 알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시간 경과에 따른 항체가 감소와 돌파감염의 추세를 지켜보면 백신접종 간격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책적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MJ백신연구소 김광남 소장은 “성별과 나이에 따른 비교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스터 샷의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