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사고로 중요부위 잃은 美 남성 “가장 중요한 건…”

입력 2021-10-14 11:41
7년 전 음주운전으로 큰 사고를 당했던 폴 베리.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한 남성이 여자친구를 만나려고 술에 취한 채 운전을 하고가다 사고를 당해 중요 부위를 잃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데일리 메일은 7년 전 음주운전으로 큰 사고를 당한 미국 미주리주 애견 미용사 폴 베리(36)의 사연을 12일 공개했다.

베리는 2014년 5월 10일, 저녁 일찍부터 친구와 술을 마셨다. 그는 새벽 2시쯤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술에 취한 채로 차를 몰았다. 음주운전을 하던 그는 차가 뒤집혀 뒤쪽 창문으로 튕겨 나가는 큰 사고를 당했다.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캡처

베리는 “내가 졸음 운전을 했거나 빗길에 미끄러졌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베리는 지나가던 트럭 운전사에게 발견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목, 엉덩이, 골반, 갈비뼈 두 개, 턱과 코뼈가 부러졌으며 뇌 손상도 입었다. 심지어 자동차 부품이 그의 중요 부위에 박혀 성기와 고환 하나를 절단하기까지 해야 했다.

베리는 혼수 상태에 빠져 있다가 5주 후 깨어났다. 베리는 “(중요 부위가) 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사가 와서 ‘아이를 못 낳을 때를 대비한 냉동 정액이 있냐’고 나에게 물었다. 그때 영원히 나을 수 없을 거란 걸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베리는 14살 때부터 미래의 딸 이름을 정해뒀을 정도로 자식을 낳고 싶어했기에 “내 인생이 끝난 것처럼 압도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베리에게 1인치만 더 아래로 목뼈가 골절됐다면 목 아래로 몸이 마비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리는 “살아서 운이 좋았다고 느껴야 했지만, 솔직히 당시에는 운이 좋지 않았다고 느꼈다”고 당시 느꼈던 절망을 묘사했다.

사고 후 데이트는 물론 외출조차 불편했다는 폴은 이제는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아픔을 극복한 폴 베리와 그의 반려견.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캡처

베리는 여동생이 자신의 반려견을 그가 완전히 낫기 전까지는 돌려주지 않을 거라며 데려간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내 개는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크게 나에게 도움을 주고 매일 아침 내가 일어날 목적이 돼줬다”며 반려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베리는 “인생은 힘들지만 나 자신에 대해 훨씬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며 ‘그것’이 당신을 당신 자신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겪었던 심리적 고통에 대해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며 자신의 사연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