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북한의 허를 찌른 것은 놀랍게도 농지개혁이었다.
농지개혁을 주도해 대한민국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조국의 독립과 평화통일 운동에 헌신한, 인천이 낳은 지도자 죽산 조봉암 선생을 사진과 영상으로 만난다.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최병국)은 오는 10월 18일부터 25일 오전까지 인천시 중구 해안동 1가에 있는 인천문화재단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 이음마당(A동 1층)에서 “그리움… 인천이 낳은 지도자, 조봉암”을 주제로 죽산 조봉암 사진展을 개최한다.
강화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조봉암(1899~1959) 선생은 서울과 도쿄, 모스크바, 상하이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했고, 해방이 되자 인천에서 제헌 국회의원이 됐다. 선생은 제헌국회의 헌법 기초위원, 초대 농림부장관, 국회 부의장, 두 번의 대통령 후보, 진보당 위원장을 지낸 민중의 지도자, 가난한 농민의 벗, 노동자의 친구였다. 선생은 평화통일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간첩죄 및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되어 사형 당했으나 2011년 대법원의 무죄판결로 복권됐다.
인천문화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의 토대를 굳건히 닦은 정치가, 평화통일의 선각자 조봉암 선생을 재조명하여 선생의 뜻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특히 인천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며 시민들의 삶에 새로운 역사의식을 일으켜 세우는 좋은 계기가 되고자 한다.
죽산 조봉암 선생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독립운동을 했고 나중에 간첩 협의로 체포돼 사진 등을 모두 압수당했기 때문에 남아있는 자료가 매우 적다. 그럼에도 이번 전시는 선생의 일대기부터 주요 업적 사진, 당시 시대와 행적들이 기록된 신문기사, 어록 등을 망라하려 했기 때문에 ‘죽산 조봉암 아카이브’ 로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전시는 죽산 조봉암의 생애를 따라 8개 파트로 구성했다. ①강화소년(1899~1920), ②독립운동(1921~1931) ③수감, 석방 그리고 해방(1932~1947) ④대한민국의 기초를 만들다(1948~1954) ⑤평화통일, 복지국가를 향하여(1955~1957) ⑥탄압, 깨어진 꿈(1958~1959) ⑦복권(1960~2011) ⑧출판물 모음 등 평범한 강화의 소년에서 독립운동가로 성장하여 종횡무진한 활동, 해방 후 인천으로 돌아와 혁명가에서 정치가로 전환, 대한민국 초대 농림부장관으로서의 활약상 그리고 평화통일과 복지국가의 꿈, 진보당 사건과 복권되기까지의 모습을 담았다.
또한 사진전에서 ‘마가렛 버크화이트 사진으로 보는 죽산’의 스페셜 갤러리와 포토존, 어록 스티커를 통해 조봉암 선생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참여존, 그리고 조봉암 선생의 출생부터 복권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되고, 명언과 사진이 담긴 엽서가 배포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는 세계적 명성의 종군기자 마가렛 버크화이트가 찍은 조봉암 연설 사진과 선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1958년 진보당 사건 때 선생이 직접 작성한 진술서도 최초로 공개된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