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벼락출세 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나”

입력 2021-10-14 10:48 수정 2021-10-14 11:25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나는 2년을 털려도 뭐가 안 나왔지만 다른 후보를 털면 일주일도 안 걸린다’고 발언한 데 대해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특수부 검사 시절 말버릇”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분에 벼락출세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느냐”고 맹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떳떳하면 TV토론에서 사람 눈을 보고 당당하게 말하시라. 무서워서 손바닥에 ‘王’자 쓰고 나와도 버벅거리는 사람이 어떻게 이재명을 이기느냐. 붙으면 탈탈 털려서 발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개최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다른 후보는 (여당이) 겁이 안 나니까 안 털었는데, 이제 우리 당 (다른) 후보가 만약 된다면 그것은 일주일도 안 걸린다”며 “저는 약점이 없기 때문에 싸울 수 있었던 것이고, 이 사람들이 1년6개월 동안, 2년 동안 털어서 뭐를 만들어내려고 했는데도 지금 없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걸핏하면 ‘털어서 뭐 나온 게 있나’라고 하는데, 10원짜리 하나 안 받았다던 장모는 나랏돈 빼먹은 죄로 구속됐었고, 부인과 장모의 주가조작 의혹, 본인의 고발사주 의혹, 윤우진 사건 거짓말 의혹, 화천대유 김만배가 부친 집 사준 의혹 등등은 뭐냐”라며 “본인 약점이나 신경쓰고, 무서우면 ‘천공스승님 정법 영상’이나 보고 오시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본인과 부인, 장모 사건들부터 챙기시고, 1일 1망언 끊고, 정책 공부 좀 하시라.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밑에 있는 것 같으냐”며 “이재명에게 탈탈 털리고 당에 치욕을 안길 윤석열 후보로는 필패다. 이재명 이길 사람은 유승민뿐”이라고 덧붙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