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하던 주인, 발작 징후 눈치채고 목숨 구한 반려견[영상]

입력 2021-10-14 00:08 수정 2021-10-14 00:08
뇌전증을 앓고 있는 티나와 반려견 맥스. 틱톡 캡처

미국에서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는 주인의 발작 징후를 눈치 채고 주인을 지키려 한 반려견 영상이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더 미러는 미국에 거주하는 티나(43)가 틱톡에 업로드한 반려견 ‘맥스’의 영상이 400만 건을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티나의 설거지를 방해하는 맥스. 틱톡 캡처

영상에는 설거지를 하고 있는 티나의 모습이 담겼다. 티나 옆에서 얌전히 누워 있던 맥스는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티나의 설거지를 방해하는 행동을 보였다. 맥스는 싱크대에 올라서거나 티나를 졸졸 쫓아다니며 주의를 끌었다.

맥스의 끈질긴 방해에 결국 티나는 설거지를 멈추고 맥스를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허리를 굽혀 맥스를 안으려는 순간, 티나는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맥스를 쓰다듬으려 몸을 굽히는 순간 쓰러지는 티나. 틱톡 캡처

맥스는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티나를 온몸으로 지지했다.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엎드려 티나가 안전하게 쓰러지도록 받쳤다.

이 장면은 티나가 맥스의 훈련 과정을 찍기 위해 설치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티나는 영상에서 “이 영상은 훈련 과정 영상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맥스는 내가 예상치 못한 것(발작)을 경고해줬다”고 설명했다.

티나는 2001년부터 뇌전증 진단을 받고 발작과 편두통에 시달려 왔다고 밝혔다. 티나는 “맥스는 내가 넘어지지 않도록 내 체중을 지탱하게 훈련받았다”며 맥스를 도우미견으로 훈련해 왔다고 말했다.

티나는 “맥스는 생명의 은인이자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했다.

맥스처럼 개가 인간의 발작을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발작 전 사전에 방출된, 인간은 맡을 수 없는 미세한 냄새를 동물이 감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추측한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