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들이 병영식당 현장을 찾았다. 13일 오후 국회 국방위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32사단을 방문해 병사들의 식단을 직접 확인했다. 현장점검에 나선 의원들은 병사들과 함께 배식받아 점심을 먹었다.
육군은 올해 부실 급식 사태를 계기로 장병 급식을 개선하기 위해 3개 부대 식당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32사단 병영식당은 그중 하나로 지난달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점심 단가는 4200원에 책정됐다. 부실 급식 사태 이후 정부와 군은 장병 1인당 하루 급식비를 1만원 수준까지 올렸다. 지난해 장병의 한 끼 급식비는 시중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2930원이었다.
메뉴는 카레와 등심 돈가스, 쫄면 무침, 소시지구이, 샐러드, 시리얼, 우유, 요구르트가 나왔다. 부대 영양사들이 부대원들의 선호 음식을 조사해 자율적으로 편성한 것이다. 장병들이 선호하지 않는데도 끼니마다 거의 빠지지 않던 국 종류도 대폭 줄었다.
육군은 내년 210개소로 시범운영 대상을 늘리고 2025년까지 중대급 이상 부대 식당 1550여 개소로 바뀐 병영식당 모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육군은 한 달여 간 시범 운영을 한 결과 장병 급식 만족도가 86.2%로, 개선 전보다 약 23%p 높아졌다고 밝혔다. 병영식당 개선 후에는 군마트(PX)에서 식품류 구매율도 30∼4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전방부대는 민간조리원 채용이 잘 안 되고 퇴사하는 인원도 많다. 32사단 모델을 전군에 빨리 적용하긴 어려울 것”이면서 “인건비 현실화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국방부와 협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