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직원 저금리 주택대출…방만경영·특혜 논란

입력 2021-10-13 15:56

부산항만공사(BPA)가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주택자금 대출 금리가 정부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용 중인 디딤돌 대출 금리보다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최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구갑)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8월 말 기준 BPA가 공사 임직원 182명에게 주택자금으로 대출해 준 누계 금액은 총 129억원이다.

주택자금 대출 금리는 0.72%. BPA는 2018년 1.55%이던 대출 금리를 0.83%P 낮추면서 0.72%까지 내린 것이다.

2021년 기준 한국은행 기준 우리나라 가계 자금 대출 평균 금리는 약 3.2~4.2%이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디딤돌 대출 금리는 1.85% 수준이다.

최 의원은 “BPA가 수천만 원의 연봉을 받는 직원들에게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보다 더 낮은 금리로 회삿돈을 빌려주는 것은 방만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천항만공사의 경우 직원 주택자금 대출 제도를 운용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BPA가 빌려준 직원 주택자금 대출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비율(LTV)에도 포함되지 않아 특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급등과 최근 대출 중단으로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들이 회삿돈으로 직원들에게 초저금리 대출을 실행하고 있었다는 건 공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