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청 온 野에 “시아버지가 며느리 살림 뒤져”

입력 2021-10-13 14:4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를 마친 뒤 국회를 나서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야당이 국정감사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경기도청을 항의방문한 것에 대해 “이건 마치 시아버지가 분가한 자식 집에 가서 며느리 부엌살림을 뒤지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자료 안 낸다고 경기도에 와 있나 본데 상식적으로 대장동 개발사업 자료가 경기도에 있을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국회 정무·행정안전·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 방문해 경기도의 국정감사 자료제출 비협조에 대해 항의했다. 경기도가 국민의힘이 요구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자료를 1건도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국회 정무·행안·국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3일 "경기도가 국정감사 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이라며 항의 표시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을 방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자료는 성남시 자료이기 때문에 경기도에 일체 자료가 있을 수 없다”며 “있으면 당연히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자료를 안 낸 것은 도지사 휴가일정을 내라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것”이라며 “지방사무에 관한 것인데 국회는 지방사무에 아무런 감사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의 지사직 조기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원래 계획대로 경기도 국감을 정상적으로 수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국정감사는 오는 18일과 20일 열린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