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야당이 국정감사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경기도청을 항의방문한 것에 대해 “이건 마치 시아버지가 분가한 자식 집에 가서 며느리 부엌살림을 뒤지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자료 안 낸다고 경기도에 와 있나 본데 상식적으로 대장동 개발사업 자료가 경기도에 있을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국회 정무·행정안전·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 방문해 경기도의 국정감사 자료제출 비협조에 대해 항의했다. 경기도가 국민의힘이 요구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자료를 1건도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자료는 성남시 자료이기 때문에 경기도에 일체 자료가 있을 수 없다”며 “있으면 당연히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자료를 안 낸 것은 도지사 휴가일정을 내라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것”이라며 “지방사무에 관한 것인데 국회는 지방사무에 아무런 감사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의 지사직 조기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원래 계획대로 경기도 국감을 정상적으로 수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국정감사는 오는 18일과 20일 열린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