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전문가 고준석 동국대 교수가 딸이 처음으로 마련한 아파트 집들이에서 ‘이게 뭐냐’며 오열한 엄마의 사연을 공개했다.
고 교수는 13일 유튜브 채널 ‘고준석 TV’에서 지난해 2월 자신에게 상담 받은 30대 직장인 여성 A씨 사연을 언급했다. A씨는 한 달 월급 70%를 저축하는 등 자금을 열심히 모아 강서구 가양동에 14평 크기의 아파트를 샀다. 구매 당시 아파트 가격은 3억8000만원이었다.
고 교수는 A씨의 집들이에 온 부모님이 그 자리에서 오열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결혼도 안 한 딸이 내 집 마련을 했다고 해서 왔지만 집을 보고 ‘이게 뭐냐’며 펑펑 울었던 것이다. 집이 오래됐다는 거다. 이 돈이면 시골에서 50평대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에 따르면 A씨 부모는 서울의 집 가격이 버블이라고 생각했고, 4억원에 가까운 가격을 주고 샀다는 집이 너무 허름해 딸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우리 딸 잘했다’라고 한다는 A씨의 근황을 덧붙였다. 고 교수는 “불과 1년 반 만에 아파트 가격이 7억원이 됐다”면서 “그걸 어떤 부모가 싫어하겠냐. 지금은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걸 절감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고 교수는 “A씨도 구매 당시 14평이 3억8000만원이라며 비싸다고 망설였다. 하지만 비싸다고 포기했다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