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탬파베이 레이스 없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에서 왕좌를 되찾을까. 휴스턴이 5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제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선만 잠재우면 리그를 정복하고 월드시리즈로 넘어간다.
휴스턴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가진 2021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원정경기를 10대 1로 승리했다. 2회말 화이트삭스 7번 타자 개빈 시츠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선취점을 빼앗겼지만, 이어진 3회초 2사 만루에서 5번 타자 카를로스 코레아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뒤집은 뒤 연신 ‘불방망이’를 휘둘러 대승을 낚았다.
휴스턴은 5전 3선승제인 시리즈에서 3승 1패를 기록해 챔피언십시리즈로 넘어갔다.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2017년부터 5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에서 5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기록을 보유한 팀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971∼197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995∼1999년)와 휴스턴뿐이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 시즌과 2019년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정복했다. 하지만 2019년 11월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메이저리그 ‘공공의 적’이 돼 아메리칸리그의 절대강자 같던 입지도 꺾였다.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탬파베이의 강세를 잠재우지 못해 월드시리즈로 넘어가지 못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가을야구의 판세는 달라졌다. 탬파베이는 올해 아메리칸리그에서 유일하게 정규리그 세 자릿수 승리(100승 62패)를 수확하고 지난해의 강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스턴에 1승 3패로 져 탈락했다. 이제 휴스턴이 정규리그 최다승(95승 67패) 팀으로 가을야구에 남아 있다.
보스턴은 혼전 양상의 동부지구에서 92승 70패를 기록하고 2위로 밀려 와일드카드를 통해 포스트시즌으로 넘어온 팀이다. 하지만 결코 녹록한 상대가 아니다. 보스턴 타선은 휴스턴 못지않게 메이저리그에서 손꼽는 화력을 자랑한다. 정규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팀 타율 0.26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팀 타율 전체 1위는 휴스턴(0.267).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불방망이 쇼’로 펼쳐질 수 있다. 휴스턴과 보스턴은 16일부터 7전 4선승제로 챔피언십시리즈를 시작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