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교통 도시로’…광주 2040 미래비전 선포

입력 2021-10-13 11:46

광주 도심이 보행자와 자전거를 타는 시민 위주의 녹색 교통체계로 전면 재편된다.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크게 끌어 올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

광주시는 “오는 2024년까지 보행자·자전거족을 우선하는 ‘녹색 교통 중심도시’로 전환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보행과 자전거, 개인형 이동장치가 효율적으로 이어져 승용차 없이도 도심 곳곳으로 편하게 이동하는 교통시스템이다.

현재 27% 수준인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3년 안에 36%로 끌어 올린다. ‘탄소 중립 에너지자립 도시’ 원년으로 삼은 2045년까지는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의 수송분담률이 최소한 50% 이상이 되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다.

도심과 부도심 등 주요 권역 간 이동이 30분대에 가능한 대중교통 생활권으로 묶어 균형적 도시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16년간의 공론화를 거쳐 지난 2019년 9월 41.8㎞ 구간의 확대 순환선으로 착공한 도시철도 2호선은 2024년 말까지 대부분 구간이 완공될 예정이다.

시내버스 노선은 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맞춰 대폭 개편한다. 급행버스 배차 간격을 10분대에서 5분대로 줄이고 대학과 병원, 터미널 등 주요 시설을 연결하는 간선버스를 신설한다. 마을버스는 동네 곳곳을 돌면서 도시철도 역을 잇는 역할을 맡는다.

도시철도 소외지역으로 거론되는 문흥·각화지구는 제2순환도로를 타고 광주공항과 송정역 등으로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최적 경로를 운행하는 수요 응답형 버스(DRT) 시스템도 도심 외곽 위주로 운영한다.

수도권과 세종시 일부에서 선보인 첨단방식의 BRT(Bus Rapid Transit)도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버스 체계에 철도개념을 도입한 BRT는 전용차로와 우선 신호 등을 통한 신개념 급행버스다.

백운광장~버스터미널~기아챔피언스필드~운암동~본촌산단~희망병원 10.3㎞ 구간이 이미 국가계획에 반영됐다. 시는 국비 50%를 지원받아 BRT 초급단계인 중앙차로제를 먼저 적용하기로 했다.

광주과학기술원~상무지구~서광주역을 연결하는 남북축과 수완~양산지구, 서광주역~남광주역을 연결하는 동서축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든다.

시는 이를 포함한 향후 20년간의 대중교통 정책 방향을 총괄한 ‘2040 광주교통 미래비전’ 선포식을 하고 총 16조 4271억 원을 들여 추진할 5대 전략 21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고비용 저효율의 승용차 위주 교통체계를 저비용 고효율의 녹색 교통체계로 획기적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대중교통 57.9%, 승용차 31.3% 수준이던 광주시 수송분담률은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이 10년 사이 크게 늘면서 2019년 기준 대중교통 46.8%, 승용차 45.5%로 금세 역전될 상황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탄소 중립과 에너지 자립 도시 실현을 위해서는 녹색 교통체계 전환이 필요하다”며 “단계적인 운송부문 혁신을 통해 친환경 도시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