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송영길 대표의 승복 압박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13일 오후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경선 결과로 불거진 무효표 처리에 대한 유권해석을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리 이재명 경기지사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못 박은 송 대표를 공개적으로 성토한 것이다.
이 전 대표 측은 13일 이낙연 필연캠프 의원들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오늘 열리는 당무위는 66년 역사의 민주당과 당원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회의”라면서 “그런데도 송 대표가 당무위가 열리기도 전에 이미 결론이 확정된 것처럼 발언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민주당이 분열됐을 때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당무위는 당무 집행에 관한 최고의사결정기관이다. 당무위원들은 역사적 책임을 갖고 충분한 토론을 통해 오로지 원칙과 양심에 따라 결정해야 하고 이러한 과정은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하는 게 마땅하다”면서 당무위 회의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표결을 하게 되면 제삼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위임표결은 당무 위원들의 의사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은 방식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우리는 당무위에서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현명하고 올바른 결정이 나올 것을 기대하며 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지난 11일 이 전 대표 측에서 제기한 무효표 논란을 사실상 일축하며 “저희 당은 분열됐을 때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말했었다. 당 안팎에서 불거진 ‘원팀 기조’에 대한 우려와 당의 분열을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 10일에도 “어떤 결과에도 이를 승복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며 “민주 세력은 분열될 때 5·16 쿠데타, 12·12 쿠데타가 일어났고 광주학살을 막아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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