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발언 충격”… 이낙연측 승복 압박에 불쾌감

입력 2021-10-13 11:12 수정 2021-10-13 12:51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인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선관위의 당 대선후보 결정 건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접수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송영길 대표의 승복 압박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13일 오후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경선 결과로 불거진 무효표 처리에 대한 유권해석을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리 이재명 경기지사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못 박은 송 대표를 공개적으로 성토한 것이다.

이 전 대표 측은 13일 이낙연 필연캠프 의원들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오늘 열리는 당무위는 66년 역사의 민주당과 당원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회의”라면서 “그런데도 송 대표가 당무위가 열리기도 전에 이미 결론이 확정된 것처럼 발언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민주당이 분열됐을 때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당무위는 당무 집행에 관한 최고의사결정기관이다. 당무위원들은 역사적 책임을 갖고 충분한 토론을 통해 오로지 원칙과 양심에 따라 결정해야 하고 이러한 과정은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하는 게 마땅하다”면서 당무위 회의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표결을 하게 되면 제삼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위임표결은 당무 위원들의 의사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은 방식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우리는 당무위에서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현명하고 올바른 결정이 나올 것을 기대하며 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송 대표는 지난 11일 이 전 대표 측에서 제기한 무효표 논란을 사실상 일축하며 “저희 당은 분열됐을 때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말했었다. 당 안팎에서 불거진 ‘원팀 기조’에 대한 우려와 당의 분열을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 10일에도 “어떤 결과에도 이를 승복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며 “민주 세력은 분열될 때 5·16 쿠데타, 12·12 쿠데타가 일어났고 광주학살을 막아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