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분양된 서울 지역 일부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평균 10억원 이상 올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은 2017년 분양된 서울 아파트 10곳의 올해 9월 기준 실거래 가격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5~12월 분양된 서울 아파트 10곳은 분양가 대비 평균 10억2000만원의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대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2017년 11월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된 ‘녹번e편한세상캐슬1차’ 전용면적 59.97㎡였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4억4000만원이었는데, 지난달 11억7500만원(18층)에 실거래됐다. 분양가보다 7억3500만원(167% 상승)이 오른 셈이다.
그해 5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분양한 ‘보라매SK뷰’ 전용면적 84.98㎡(분양가 6억7000만원)는 지난 9월 분양가 대비 10억3000만원 오른 17억원(13층)에 손바뀜됐다. 한 달 뒤 5억8000만원에 분양한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1단지’ 전용면적 84.96㎡는 14억원(7층)에 거래됐다. 4년여 만에 8억20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분양가보다 25억9000만원이나 오른 아파트도 있었다. 2017년 9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분양한 ‘반포센트럴자이’ 전용면적 114.96㎡(분양가 19억1000만원)는 지난달 45억원(16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자 새 아파트들의 희소성이 커져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즉각적이고 획기적인 공급확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