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결국 당무위 개최…이낙연측 “결과 존중할 것”

입력 2021-10-13 04:36 수정 2021-10-13 09:39
경선 결과 발표 듣는 이재명과 이낙연.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후보들의 득표 처리 문제와 관련해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요구한 당무위원회를 연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2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13일 오후 1시반에 예정돼 있던 의원총회를 뒤로 미루고 당무위원회를 열겠다”며 “이 전 대표 캠프의 요구에 응해 유권해석을 받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대통령후보자 선출규정 특별당규상 조항을 해석하면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사퇴를 발표하기 전에 얻은 표는 유효표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당무위를 열어 유권해석을 받자고 요구했다.

이 전 대표 측 주장대로라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50.29%에서 49.32%로 떨어져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재명 후보로 확정 발표됐다”며 13일 최고위에서 이의신청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이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는 등 내홍이 심해질 기미를 보이자 봉합을 위해 당무위 소집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표 측에서 해석 문제로 이의제기를 했고, 당헌·당규 해석의 최종 권한은 당무위에 있으니 절차상의 완결성을 갖추자는 것”이라며 “거기서 의견을 개진하고 결정이 내려지면 당연히 절차에 따라 나온 결과를 따르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송 대표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그건 당대표의 일관된 생각”이라며 “당무위 결과를 예단할 수 없으나 지도부와 선관위는 규정된 절차를 다 지켰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당무위 결정이 나오는 대로 경선 결과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무위에서 이의제기를 기각하더라도 사실상 당무위 판단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는 최고위원과 시·도당위원장, 당 소속 시·도지사 등 8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과반 참석, 과반 의결로 결론을 내리게 된다. 당무위에는 이 전 대표 측에 가까운 인사도 적지 않게 포함되는 만큼 소집되면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무위에서 실제로 표 대결로 들어가 경선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한편 민주당은 13일 상임고문단 회의도 열어 이재명 후보와 상견례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찬을 겸한 이 자리에는 오충일 이용익 김원기 문희상 임채정 이용득 추미애 이해찬 등 8명의 상임고문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불참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