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첫 패배를 당한 T1 ‘칸나’ 김창동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T1은 12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1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일차 경기에서 에드워드 게이밍(EDG)에 패배했다. 1승1패가 돼 B조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T1은 이날 제이스·신 짜오·트위스티드 페이트로 상체를 구성해 탑으로부터 스노우볼을 굴려 나가는 게임을 설계했다. 하지만 EDG가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자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 되려 실점, 리드를 내줬다. 결국 끝까지 승기를 잡지 못하면서 넥서스를 잃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 응한 김창동은 “아쉽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는 자신이 더 공격적으로 임해서 플레이 패턴의 가짓수를 늘려야 했다고 이날 게임을 복기하면서 16일로 예정된 EDG와의 재대결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창동과의 일문일답.
-힘든 경기를 치렀다. 무엇이 패인이었다고 보나.
“서로 바텀을 잠그고 위에 힘을 주는 조합을 구성했다. 굳이 따지고 들자면 우리가 공격을 해야 하는 처지였는데, 상대가 그 점을 캐치해서 우리 공세를 잘 받아냈다. 시간이 흐르면서 먼저 실수하는 쪽이 지는 게임이 나왔다. 밝히기는 어렵지만 오늘 경기를 치르면서 느낀 점이 있어 코치님께 말씀드리려 한다. 상대가 조합 콘셉트에 맞게 플레이를 잘했다.”
-다음 재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어떤 변화를 줘야 할 것으로 보나.
“차라리 탑에서 칼(刀) 대 칼 구도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탑에서 1대1로 싸우는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그게 아쉽다. 내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임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그레이브즈가 라인 클리어가 잘 돼서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제한됐다. 해결방안을 가져오겠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그룹 스테이지 간 메타 차이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나도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보면서 선호하는 챔피언이 우리와 매우 다르다고 생각했다. 팀원들과 경기를 보면서 ‘우리는 A 챔피언이 더 좋다고 보는데 저 팀은 아닌가 보다’하고 얘기를 나눴던 게 기억난다.”
-다음 경기는 100 씨브스전이다.
“지고 나니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아쉬웠다는 생각부터 든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임했으면 할 수 있는 플레이의 가짓수가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숙소로 돌아가 경기를 다시 보겠다. 우리 선수단만큼 팬분들께서도 아쉬워하셨을 거로 생각한다. 다음 경기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아, 오늘은 너무 아쉽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