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석열-대검간부, 이재명-유동규 같은 관계”

입력 2021-10-12 18:22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과 ‘역술인 논란’을 언급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2강·1중·1약으로 요약되는 국민의힘 4강 경선 판세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윤 전 총장에게 연일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유 전 의원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된 질의에 “친소관계를 떠나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 대검에서 검찰총장의 핵심 측근들, 고위 간부들이 문건의 작성이나 문건을 당에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이 됐는지(가 핵심)”라면서 “윤 전 총장이 그걸 알았든 몰랐든 대검에서 생성되고 전달된 게 사실이라면 윤 전 총장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과 유동규의 관계, 검찰총장과 대검 고위 간부의 관계는 다 똑같은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직접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과정에서 고발장 작성 주체로 지목된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과 손 검사와의 관계를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중심에 선 이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간 사이에 빗댄 것이다.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된 윤 전 총장의 책임론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현직에 있을 때 대검에서 대검 핵심 측근들, 고위 간부들이 이 문건 작성과 당에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가 핵심)”이라면서 “(당 후보가 결정되는) 11월 5일 전에 수사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곧바로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여든 야든 불법이나 비리 의혹 때문에 경찰이든 검찰이든 공수처든 수사를 받는 후보의 경우 가급적 연말 안에 수사 결론을 내리고 기소하든지 불기소 처분하든지 결론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수처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을 피해자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역술인 논란에 대해서도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미신, 주술, 사이비 종교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지도자의 의사 결정에 누가 개입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과학과 합리와 상식의 영역에서 판단해야 하지 이런 데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윤 전 총장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에 대해선 “사실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22년째 정치하면서 그런 후보를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