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댄 스미스 소장이 제4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4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댄 스미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장을 최종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특별상은 도쿄 오사카 큐슈 등 각지의 일본인들이 만든 순수 민간 시민단체 제주4·3한라산회가 받는다.
영국 국적인 댄 스미스 씨는 1993년부터 2001년까지 8년 간 오슬로평화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이후 국제 평화 연구 분야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내전 연구센터를 설립하는데 기여했다. 구 유고슬라비아, 그리스, 키프로스 민족 간 평화와 화해를 촉진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2019년에는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풀기 위해 스웨덴 정부와 함께 스톡홀름에서 3박4일간 남·북·미 실무자 회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심사를 맡은 제주4·3평화상위원회는 댄 스미스가 보여준 활동이 4·3의 가치인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 치유와 통합, 더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구축(통일)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평화 연구의 순수 학문을 넘어 평화와 환경에 대한 분석과 정책 입안, 다양한 평화와 화해를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실천해온 측면을 높이 평가했다.
특별상 수상자인 제주4·3한라산회에 대해서는 4·3의 대중화·세계화를 지속적인 실천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타국의 순수 민간 시민단체로서 2008년 결성 이후 13년 간 실천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점에서 4·3에 대한 진정성을 높이 평가했다.
제주4·3평화상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처참한 제노사이드인 4·3사건을 화해와 상생의 신념으로 해결한 제주민의 평화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정됐다. 격년제로 선정되는 평화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만달러,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만달러가 수여된다.
평화재단은 오는 11월 30일 오후 5시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제4회 제주4·3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