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재명 향해 “부동산 해결하겠다면서 부동산 문제 일으킨 사람”

입력 2021-10-12 17:40 수정 2021-10-12 17:43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만나 조찬 회동을 했다. 회동에 앞서 두 사람이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을 겨냥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사람이 사실 부동산 문제를 일으킨 사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이 지도자로서 납득할 수 있겠냐”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 대선 경선과 관련해 “큰 이변은 없을 것”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조찬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이 조찬 회동을 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두 번째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지사를 향해 “여러 비리와 연루된 정황이 나오는 점에서 우리 국민이 지도자로서 납득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김 전 부총리는 전했다. 이 후보가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에 휩싸인 상황을 거론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경선과 관련해서는 “11월 5일에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1차, 2차 (예비경선) 성향을 놓고 보면 큰 이변은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현재로서는 윤 전 총장이 조금 우세하지 않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결국 최종 대선 후보로는 윤 전 총장이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것이다.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총 10차례 토론회를 치른 뒤 책임당원 투표(50%)와 일반 여론조사(50%)를 합산해 다음달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다만 그는 ‘윤석열 캠프를 도와주고 있다고 봐도 되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특별히 누구를 도와주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특별한 역할을 할 것 같으면 내 스스로가 확신을 가져야 한다”면서 “내 스스로 확신을 갖기 전에는 결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과거에도 여러 차례 경험해 봤지만 정치인들이 대게 필요할 땐 엄청나게 약속하지만 상황이 지나면 돌연변이가 되는 경향이 있어 스스로 대비가 돼야 결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후보를 지원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킹메이커’로 역할을 할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예측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부총리는 이달 24일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식을 갖는다. 지난달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 제3지대 세력화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