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인 심석희(24·서울시청)가 동료 욕설과 고의충돌 의혹 등으로 국가대표팀에서 분리돼 자숙 중인 가운데, 오는 금요일 예정됐던 대한민국 체육상 수상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심석희와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심석희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선수의 연금 박탈, 체육상 수상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현재 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이라며 “경기력향상 연금 수혜 대상에서 심석희를 제외하는 문제는 조사를 거쳐 관련 사실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정청래 의원이 올해 대한민국 체육상 경기 부문 수상자로 결정된 심석희에게 상을 수여할지 여부를 추가로 묻자 이 회장은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시상 여부 심사에 들어간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체육상은 정부가 9개 부문에 걸쳐 국민체육진흥을 위해 노력한 유공자에게 주는 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며 체육회와 사전에 협의를 거쳐 진행됐다.
심석희는 2014 소치올림픽·2018 평창올림픽에서 금 2개, 은 1개, 동 1개 등을 따내는 등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로서 활약해 경기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경기상 부문 수상자는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배구를 4강으로 이끈 김연경(33)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