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낙연 결과 승복해야…내일 결론 바뀔 것 없다”

입력 2021-10-12 17:09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중도사퇴자 표의 무효처리를 두고 이의제기를 한 것에 대해 “결론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송 대표는 12일 TBS 라디오에서 “선관위원들이 전원 일치로 당헌·당규에 따라 무효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이 났다”며 “한번 이미 결론이 난 것을 다시 거론한다는 법률적 절차는 없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사퇴 전 얻었던 표를 무효표가 아니라 유효 득표로 인정해야 한다는 이 전 대표 측의 주장을 재차 반박한 것이다.

송 대표는 “(특별당규 규정을) 법률가들과 제가 검토해도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며 “사퇴 후보들에게 이미 투표한 것을 무효 처리한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지금 이재명 후보가 11% 이상 이긴 것 아니냐”며 “이것은 (이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승복해야 할 상황이다. 정치적으로 정세균, 김두관 후보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의 대변인 시절 발언까지 언급하며 경선 승복을 촉구했다. 송 대표는 “‘후보자가 사퇴한 경우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규정은 18대·19대 대선 때도 있었고 20대 대선에서는 더 확고해졌다”며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유종근 후보의 (득표를) 무효표로 하면서 당시 민주당 대변인이었던 이낙연 대변인께서 ‘아쉬운 일’이라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추후 이 전 대표 측이 법적 절차를 밟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가면 민주당 스스로 이것 하나 처리할 수 없는 능력 없는 정당임을 자인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본다”며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산 증인이고, 문재인 대통령 초기 최장수 총리를 지내신 분이고, 당 대표를 지낸 분이기 때문에 당을 보고 합리적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